[리뷰] 진짜 허깨비 가득한 세상에 ‘허깨비’가 만들어낸 군주, ‘대립군’

‘대립군’ 백성이 키워낸 왕, 500년이 지나도 맞닿은 가치 임금이지만 왕으로 취급받지 못해 군호 대신 붙은 호칭, ‘군’. 광해군과 연산군은 우리나라 역사 속 군으로 불리는 유일한 두 명의 왕이다. 사사로운 모든 일에 폭정을 일삼으며 공포의 대상이 되어서, 혹은 정치적인 이유로 임금에서 내몰린 그들은 수많은 작품 속 드라마를 가진 주인공이 되었다. 2017년, 다시 한 번 스크린 속으로 부름을 받은 광해군은 임진왜란이라는 또 다른 역사적 사실과 함께 부활했다. 하지만 정윤철 감독이 진두지휘한 ‘대립군’에는 광해군 이면에 있는 업적 조명이 아닌, 한 소년이 군주의 초석을 다져나가는 짧지만 깊숙한 일대기가 담겨있다. 그래서 광해가 아닌, 그를 둘러싼 이름 없는 민초들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조선의 주인이 되었다. 1592년, 임진왜란이 발발